이 영화는 2016년 2월 4일에 개봉했습니다. 국내 관객수는 35만 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지 않지만 매니아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영화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대작의 영화처럼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연기력과 작품의 구성이 뛰어나 영화를 보면서 힐링 아닌 힐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양권 다수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된 이유있는 영화
캐롤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 능력, 그리고 원작이 가진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미술, 촬영, 의상, 음악까지 영화의 모든 것에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영화제에 상을 휩쓸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그 외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촬영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케이트 블란쳇과 여우조연상은 루니 마라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외에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의상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었고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해외의 시상식에 최다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경우 이번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7번째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소재 자체가 레즈비언의 소재를 가지고 있어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때 케이트 블란쳇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그녀가 직접 투자한 작품이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가 가장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노트 온 스캔들로 여우조연상, 엘리자베스로 여우주연상에 후보에 올랐고, 블루 재스민, 에비에이터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캐롤이라는 작품이 그녀에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연기력은 메릴 스트립 이후 최고라고 평가받는데 이렇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골든 에이지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뒤 같은 해에 아임 낫 데어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 해에 이렇게 연이어 노미네이트가 되기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의 각본을 맡았던 필리 네이지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앞으로 관객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말을 전하며 기뻐했습니다. 캐롤은 촬영, 의상, 음악상 등 주요 기술상 까지 후보에 오르면서 완벽한 작품이라는 것을 반증합니다.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
캐롤이라는 작품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인 소금의 값이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빼앗는 범죄 스릴러 소설인 리플리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토드 헤인즈 감독과 블루 재스민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케이트 블란쳇과 영화 그녀에서 이름을 알린 루니 마라가 함께 펼치는 영화입니다. 아임 낫 데어라는 작품 이후 거의 8년 만에 새로 내놓는 작품이기에 이전에 나왔던 작품들과 다른 분위기를 풍겨오며 깊이감을 드러냅니다. 조심스러운 사랑을 담은 영화였기에 섬세한 감정을 담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사랑의 깊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1952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뉴욕 맨하튼의 장난감 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테레즈 역의 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본 순간 알수 없는 이끌림을 서로에게서 느끼게 됩니다. 캐롤이 장갑을 가게에 두고오게되는데 캐롤이 자꾸 생각나는 테레즈는 장갑을 돌려주기 위해 그녀의 집을 직접 찾아가게 됩니다. 서로 좋아하지만 섣불리 다가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서로 멀어지지도 못하는 밀당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미묘한 감정들이 깊게 쌓여져 갑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이성을 사랑하는 인물들이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로에 대한 격정적인 사랑을 담은 이야기이며 사랑을 통해 일어나는 일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다른 사랑과 다를바 없는 동등한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작품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두 여성의 사랑이 아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성애자라면 편하게 마음을 드러낼 수 있지만 이 사랑은 누구에게도 쉽게 인정받을 수 없고 쉽게 드러낼 수 없기에 그 두사람의 사랑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한가지 더 드러내는 것은 그 두 사람의 용기에 대한 것도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양가 집안사람들에 대해서, 신혼 집에 대해서 걱정을 하겠지만 이 사랑은 그 것을 넘어서 누구에게도 쉽게 인정받을 수 없는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있기도 합니다.
원작 소설에 담겨있던 사랑
이미 리플리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이름을 알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작가는 사실 1950년 소설 열차 안에 낯선 자들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이스미스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결국 백화점 장난감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고 우연히 자신의 눈길을 사로잡은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두번째 소설인 소금의 값은 이렇게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이스미스의 유일한 로맨스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발표된 후 타임즈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소설 중에 한 편으로 꼽혔던 작품입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후 1950년대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고 두 매력적인 여성의 사랑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면서도 동성애는 정신병으로 치부하던 시대를 드러내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헤인즈 감독은 원작의 모습을 살려내고 싶어했습니다. 이 작품이 담은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기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지금과 다른 사회적 배경과 다른 연령으로 구분되는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매력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는 것 만으로 소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같이 원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케이트 블란쳇도 이 영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미 리플리라는 하이스미스 작가의 작품에 이미 출연했었고 그 다음 작품이었던 이 작품에도 관심을 두고 루니 마라보다 먼저 캐스팅을 확정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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