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결혼식, 첫사랑의 풋풋함과 그 뒤의 아련함

따사롭던 고3의 여름날 주인공인 우연의 첫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날 바로 전학생인 승희가 학교에 온 첫날이었습니다.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가까워졌을 때 승희는 갑자기 연락이 끊기게 됩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 뒤 대학에서 승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 너의 결혼식

영화 너의 결혼식은 2018년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박보영과 김영광이 주연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실루엣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영화의 관객은 280만 명을 넘기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것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와 승희가 자신의 운면이라고 생각하는 우연의 첫사랑은 정말 타이밍이 안 맞았습니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달달함을 그려냈던 영화 건축학개론을 잇는 첫사랑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가 개봉한 뒤 6년이 지난 다음 개봉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건축학개론은 완전히 성인이 되어 서로를 만나게 되는 상황이지만 영화 너의 결혼식은 고등학생 때 만났던 첫사랑을 대학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배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연은 고등학생 때부터 승희에 대한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한 곳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승희에 대한 마음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같은 마음이지만 모두가 그렇든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직장에서의 환경은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하죠. 이렇게 환경이 변하게 되면서 첫사랑은 시간의 흐름만큼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건축학 개론에서는 다 큰 어른이 돼서야 서로를 만나게 되는 설정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서서히 성장하는 단계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인물들을 그리게 되어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는 색다른 모습을 선사합니다.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고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으로 화나고 슬픔에 잠기기도 했던 첫사랑을 통해 점점 성장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힐링 아닌 힐링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청춘의 따스함이 묻어나는 너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연애 세포 깨우는 사랑스러운 커플

이 영화가 개봉하던 시기에 배우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과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만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배우 김영광은 남친짤로 모든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던 그 둘이 한 스크린에서 커플로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박보영은 과속스캔들을 시작으로 야생에서 자라온 늑대소년에게 사랑을 느끼는 소녀, 처녀 귀신에게 빙의된 주방 보조, 어마 무시한 괴력을 지닌 도봉순과 같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모두 박보영만의 사랑스러움을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진짜 첫사랑의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까칠한 성격을 지닌 고3 소녀를 연기하면서 첫 만남 3초를 통해 사랑에 빠지는 운명을 기다리는 승희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승희가 첫사랑인 우연을 맡은 김영광은 말 그대로 어리숙하지만 순수함이 가득한 모두가 행복하게 생각할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델로 활동하던 김영광은 드라마 파수꾼을 통해 검사 역할을 소화해냈고 드라마 [파수꾼]에서 미스터리한 검사 캐릭터를 입체적인 연기로 소화해내면서 배우로서의 연기실력을 입증했고 너의 결혼식을 통해 모델과 배우로서의 장점을 모두 살려낸 승희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신 직진남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배우 박보영이 칭찬을 멈추지 않을 만큼 우연이라는 역을 순수하면서도 여러 빈틈을 보이며 어리숙한 연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냈습니다. 이렇게 남친짤로 사랑을 받던 김영광은 스크린에서 실제 남자 친구와 같이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사랑스러운 두 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영화 너의 결혼식이었습니다.

 

모두가 공감할 첫사랑의 시작

영화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의 기억이 서로 다르게 남아있는 두 캐릭터를 통해 다른 영화와는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도 과거의 어떤 사람을 기억할 때 상대방이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많이 있기도 하죠. 이런 현실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부르는 소재가 된 것입니다. 남자주인공 우연은 승희를 보고 난 뒤 이 첫사랑은 끝사랑이 된 것처럼 순수한 직진남입니다. 승희의 전학 첫날부터 반해 지금껏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아오던 그가 대학을 가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승희를 다시 만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은 멈추지 않고 공부하면서 쌍코피까지 흘리며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결국 승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습니다. 승희에겐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승희의 그 말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우연은 승희 하나만을 바라보며 왔고 달려왔지만 승희는 아니었습니다. 항상 상대방이 자신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 오산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은 승희의 주변을 맴돌며 남자 친구와의 사이를 방해하며 구차한 전 남자 친구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 연애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과 유쾌함을 선사합니다.

우연과 다르게 승희는 딱 이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첫 만남 후 3초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기보다는 현실에 집중하는 캐릭터인 것입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승희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던 우연이 싫지는 않았지만 승희에게 현재의 남자는 3초 만에 빠진 운명의 남자인 것이었습니다. 우연이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남자 친구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승희는 갑작스러운 우연의 등장으로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을 좇아 달려왔던 승희와 승희에게 닿기 위해 수없는 노력을 하며 달려온 두 인물 사이에서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사랑에 대한 기준이 다른 두 인물을 통해 현실성을 보여줍니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웃고 안타까워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너의 결혼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