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라는 채널에서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는 어렸을 적부터 법 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법과 관련된 말만 나오면 울음도 멈추고 얌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어린 시절 배경을 가진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 후 대형 로펌에 입사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사회에 잔존하는 불평등과 소수자의 대변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많은 불평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말아톤, 증인 등과 같은 영화로 장애에 대한 내용을 다루긴 했었지만 크게 와닿진 않았습니다. SNS와 같은 소셜 활동이 증가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받게 된 이유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부 사람들 중에서는 장애라는 요소에 대해 불편한 사랑이라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사회의 소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는 요소로도 작용합니다.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이 심하지 않은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우영우의 생각을 드러내면서 실제 사회가 바라보는 장애인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이렇게 이끌어낸 감정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로 잘 이끌어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 드라마가 지상파 방송이 아님에도 시청률 9% 이상의 인기를 끌 수 있던 이유입니다. 드라마 에피소드 중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고객을 내세우면서 실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게 됩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의뢰인을 변호를 해야 하는 변호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오는 상황과 배경, 솔루션과 같은 설명들이 장황하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동성애라는 요소를 이끌어내기 위해 동성애자인 고객을 내세워 그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작품을 보면서 동성애자이지 않을까 추측을 이끌어내고 동성애라는 감정이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런 동성애와 관련한 소재가 이전에는 적었지만 점점 늘어나 모두에게 익숙해지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정착되길 바랍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인물이 등장하고 어떠한 스토리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주어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K드라마의 필수 항목, 로맨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장애라는 가지고 있지만 남자 주인공 이준호는 학창 시절에 장애인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편견 없이 우영우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서로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만나지만 우영우도 평소 자신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편하게 대하는 이준호의 모습에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게 됩니다. 이준호도 우영우의 고객을 대하는 마음과 우영우만의 매력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본인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 사이에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인 최수현이 이준호에게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삼각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추가적인 등장인물로 재미가 배가되었는데요. SNL로 이름을 알린 주현영이 동그라미 역으로 나오면서 우영우의 경쟁 변호사인 권민우 변호사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배가 됩니다.
순수함과 마음의 힐링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자신을 속이며 이익을 추구하는 것 말입니다. 5화에서 ATM회사의 특허관련 소송에서 승리를 위해 자신을 세뇌하게 됩니다. 작가는 모두 한 번은 격어봤을 자기 합리화를 이 이야기를 통해 재미도 있으면서 깨달음을 주도록 잘 돌려서 연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대부분이지만 간접적으로 우영우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통해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감정을 최대한 덜어내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보다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거짓없이 대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인 최수연이 함께 등장합니다. 최수연은 초반에는 이준호 직원을 사이에 우영우와 러브라인을 둔 단순한 동료 직원으로 나오지만 우영우와의 식사를 통해 최수연의 진가를 드러냅니다. 우영우는 최수연과의 식사중에 최수연은 봄날의 햇살과 같다고 얘기합니다. 자신에게 항상 수업 취소, 변경을 알려주고 시험범위 변경을 알려주며 주변의 불공평함을 대신해서 대응해주었다고요. 장애를 가지고 있던 우영우의 고마운 마음이 진심으로 전달되면서 이 순간을 이 드라마에서 가장 소중한 1분으로 선택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이 드라마의 작품성과 연출력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느낀점
이 드라마는 나 자신에게 뭔가 시사점을 주는 의미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사회 문제와 불평등,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되돌아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라는 주인공을 통해 고객을 어떤 상대로 가지냐에 따라 그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좋은 재료를 가진 드라마입니다.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아 다음 회차는 어떤 주제를 담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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